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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를 페넌트레이스 5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은 자신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후 지난 5년간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매년 과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5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지도자 유형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거론되는데, 그가 현역 최고 지도자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류 감독은 "갑자기 지휘봉을 잡게 됐는데, 전 시즌 준우승팀의 목표는 우승밖에 없었다"고 했다. 우승 외에 다른 길이 무의미 했다. 류 감독은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라이온즈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강 라이온즈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그는 "첫 해와 이듬해에 우승하니까 다음부터는 우승이 따라오더라"며 웃었다. 물론, 류 감독이 가볍게 지나가듯이 말한 것처럼 쉽게 이룬 성과가 아니다. 매년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고 위기가 있었다. 올해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43경기를 치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말미에 갑자기 연패에 빠져 2위 NC 다이노스에 턱밑까지 쫓겼다. 류 감독은 "너무 편하게 우승하면 재미없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는 걸.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