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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를 하며 시즌 막판까지 접접을 벌였으나 와일드 카드를 놓쳤다. 피말리는 순위싸움 와중에 불펜의 핵 최영필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외국인 투수 2명은 활용이 불가능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KIA 타이거즈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하게 경쟁을 했다. 포스트 시즌 탈락팀 중 유일하게 칭찬받는 팀이 타이거즈다.
젊은 선수들 다수가 출전하다보니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해 집중하지 못했고, 힘을 쏟아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 주 순위가 걸린 큰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안 좋은 플레이도 많았으나 게임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은 걸 배웠을 것이다"고 했다.
전반기에 '승률 5할 본능' 얘기가 나왔다. 팀 컨디션이 떨어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기본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5할 승률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근사치까지 갔다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70승에 가까운 승수를 올렸는데, 내년에는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 5할 승률을 거두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게 됐다. 조금씩 더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투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해 준 MVP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난감해 했다. 물론, 마음속 기준으로 보면 기대 이상으로 해준 선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은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떨어지지만 선수단이 힘을 모아 기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2015년 시즌을 돌아봤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