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팀의 갖고 있는 에너지를 확인했다"

기사입력 2015-10-06 06:00


KIA 김기태 감독의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악전고투를 하며 시즌 막판까지 접접을 벌였으나 와일드 카드를 놓쳤다. 피말리는 순위싸움 와중에 불펜의 핵 최영필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외국인 투수 2명은 활용이 불가능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KIA 타이거즈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하게 경쟁을 했다. 포스트 시즌 탈락팀 중 유일하게 칭찬받는 팀이 타이거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9전패. 시범경기 때도 비슷했다. 부족한 전력을 다양한 선수 활용을 통해 채웠다.

타이거즈 첫 해에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된 김기태 감독은 "부족한 점 보완해 내년에는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 다수가 출전하다보니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해 집중하지 못했고, 힘을 쏟아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 주 순위가 걸린 큰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안 좋은 플레이도 많았으나 게임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은 걸 배웠을 것이다"고 했다.

팀 타율 최하위. 어렵게 점수를 짜내 어렵게 지켜야 했다. 전체 기록을 보면 5위 싸움을 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김 감독은 타이거즈의 숨겨진 힘에 놀랐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연승을 거뒀고, 개막 6연승을 달렸는데, 사실 나도 깜짝 놀랐다. 우리 팀에 에너지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전반기에 '승률 5할 본능' 얘기가 나왔다. 팀 컨디션이 떨어져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기본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5할 승률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근사치까지 갔다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70승에 가까운 승수를 올렸는데, 내년에는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 5할 승률을 거두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게 됐다. 조금씩 더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투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해 준 MVP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난감해 했다. 물론, 마음속 기준으로 보면 기대 이상으로 해준 선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은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떨어지지만 선수단이 힘을 모아 기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2015년 시즌을 돌아봤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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