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넥센 재계약. 4일 밤 결정났다

기사입력 2015-11-05 08:35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5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4/

히어로즈 팬들이라면 내년 시즌 계속해서 '넥센'을 외쳐도 될 듯 하다.

히어로즈와 넥센 타이어가 네이밍 스폰서 재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쪽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어제(4일) 저녁 최종적으로 만나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앞선 조건보다는 훨씬 좋다"고 귀띔했다.

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6년 동안 넥센 타이어와 손을 잡았다. 처음 2년 간 계약을 한 뒤 2011년 말, 2013년 말 두 차례 재계약을 하며 연간 40억원(추정)의 후원금을 받았다. 창단 당시만 해도 '선수 팔기'로 홍역을 치른 히어로즈는 이 같은 고정 수입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해졌다. 점차 팀 성적도 좋아졌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까지 진출했다.

네이밍 스폰서 계약의 효과를 톡톡히 본 건 넥센 타이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 이후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와 넥센의 동행은 올해로 끝나는 듯 했다. 구단 입장에선 보다 많은 후원금이 필요했고, 넥센 타이어보다 많은 돈을 주겠다는 곳이 잇따라 나타났다. 프로야구 인기가 치솟으면서 네이밍 스폰서십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 그룹이 대표적이다. 야구계에서는 "국내 굴지 대기업도 관심을 보였지만, J트러스트가 엄청난 조건을 내걸었다. 포기하기 힘든 조건"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결국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은 내년에도 넥센이다. 일본계 기업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자 구단 내부적으로 반대표가 늘어난 결과다. 또한 넥센 타이어도 작년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히어로즈와 절충안을 찾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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