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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승리투수 밴헤켄이 동료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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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양 측은 5일 서울 방배동 넥센 빌딩에서 메인 스폰서십 연장에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계약 기간이다. 2년이 아닌, 이번에는 3년이다.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는 2010년 최초 2년 간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후 2년 단위로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연장했고 2015년까지 총 6년간 네이밍 스폰서십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리기로 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다. 올해 연장을 하고 나면 내년이 마지막 해가 된다"면서 "기업이나 팀 환경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5~10년은 무리이고 3년이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고척돔' 변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창단 이후 8년 간 목동구장을 홈으로 흩 히어로즈는 내년부터 고척돔을 사용한다. 한데 전기세, 수도세, 일일 대관료, 관중 수익에 따른 세금, 광고에 따른 세금, 임대료 등 서울시에 낼 돈이 가늠이 안 된다. 목동에서는 40억원 정도를 내왔는데, 앞으로 "2배 정도 뛸 것"이라는 예상만 나돌 뿐 정확한 액수를 제시하는 이가 없다.
그렇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고척으로의 이동이 '재앙'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었고, 협상도 잘 마무리 됐다.
3년 간의 계약 기간은 넥센타이어도 원한 부분이다. 지난 6년 간 메인 스폰서로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기업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달 28일에는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03억원, 영업이익 517억원, 영업이익률 11.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작년 대비 7.9% 증가한 수치. 넥센타이어는 이를 분석하며 다른 이유들과 함께 "국내외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결국 3번째 재계약을 맞아 1년 늘어난 기간은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동안 쌓은 신뢰 관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계약 연장 후 "처음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하였던 2010년부터 올 해까지 지난 6년간 양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고, 지금부터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내년부터 3년간 양사가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한만큼 기업 대 기업의 관계를 떠나 함께 하는 동반자 관계로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도 "이번 스폰서십 연장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동반자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서 "기업의 스포츠마케팅이 한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다가가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더욱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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