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희망시나리오 1번, 손승락 토종 첫 구원왕

기사입력 2015-12-21 09:32


손승락, 팀내 첫 토종 구원왕 등극!

내년 롯데가 가장 바라는 첫 번째 시나리오다. 롯데는 올겨울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FA시장에서 손승락(4년 60억원)을 잡았다. 손승락은 2013년과 2014년 구원왕 출신이다. 최근 구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그만큼 뒷문 잠그기가 불안했다는 이야기다. 4년 38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길현도 필승조 일원으로 영입했다.


◇손승락이 롯데 마운드 체질을 바꿀 수 있을까. 롯데는 신생 2팀을 제외하고 토종 구원타이틀 홀더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두산과 넥센의 2015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넥센 손승락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1/
올시즌 롯데는 허약한 불펜 때문에 끙끙 앓았다. 스프링캠프부터 마무리로 낙점한 김승회 카드가 틀어지면서 모든 것이 엇나갔다. 이때부터 마무리 돌려막기가 시작됐다. 심수창 5세이브, 이성민 4세이브, 정대현 3세이브, 강영식 2세이브, 김승회 2세이브, 김성배와 이정민이 각각 1세이브. 마무리라는 존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아 직접 불펜 걱정을 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선수가 손승락이다. 경험을 높이 샀고, 지난해 평균자책점 4.33, 올해 3.82로 썩 좋진 않지만 좁은 목동구장을 벗어나면 하이볼을 더 많이 던질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구위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롯데는 예전부터 대표 마무리가 없었다. 구원왕 타이틀은 2009년 외국인투수 애킨스가 유일하다. 당시 애킨스는 두산 이용찬과 함께 26세이브로 공동 구원왕에 올랐다. 롯데 출신 토종 구원왕은 아직 없다. 10개구단 중 토종 구원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더불어 신생팀 kt, 지난해까지 막내였던 NC 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는 선발이 많고 마무리는 드물다. 구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마무리보다 선발로 성공한 외국인 투수가 훨씬 많다.

내년 손승락의 구원 타이틀 도전은 꽤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확실한 선발이 셋이다. 이닝이터인 린드블럼과 레일리, 송승준이 버틴다. 한국야구에 적응한 두 외국인투수는 정상급 원투펀치다. 4년 40억원에 잔류한 송승준도 좀더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윤길현의 가세는 셋업맨 구성을 한결 편하게 만든다. 여기에 시즌 막판부터 살아나 프리미어12까지 분투한 정대현이 건강하게 돌아와 있다. 무릎만 잘 다스린다면 위기상황을 끊어줄 수 있는 핵심 불펜이다.

팀으로 본다면 리드를 잡고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더 잦아진다는 뜻이다. 손승락이 기회만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쌓는다면 대망의 타이틀도 무리는 아니다.

이렇게 술술 풀리면 롯데로선 세 가지 경사가 겹친다. FA투자 성공은 전략의 승리를 뜻한다. 팀내 첫 토종 구원 타이틀홀더 배출로 뒤가 허약하다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이런 그림이면 가을야구는 당연한 얘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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