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名門)'이라는 칭호는 원래 누대에 걸쳐 명성을 쌓아온 씨족집단을 뜻하는 용어였다. 이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학교를 수식하는 단어로 의미가 확장됐는데,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프로구단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한신 타이거즈 등 오랜 시간 동안 성적과 흥행 및 고유의 팀 문화를 만들어낸 구단을 지칭할 때 '명문'이라는 단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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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프로야구 자체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미쳤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고, 그들의 휴먼스토리와 팀의 역사가 쌓여왔다. 고유의 팬덤이 자연스럽게 구축되는 건 당연하다. 이같은 구단의 이미지와 고유의 팬덤 문화는 미국과 일본의 소설, 영화, 음악, 광고, 드라마 등에서 재가공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문화를 만들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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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사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같은 개념의 '명문 구단'을 찾기 쉽지 않다. 긴 역사를 통해 팀 고유의 문화와 이미지 및 팬덤을 구축하고, 이것이 리그 및 사회적으로도 일정한 영향력을 미친 구단.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자기 반성과 통제를 하는 구단. 진정한 '명문구단'의 조건에 부합하는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이런 조건들에 부합해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과연 어떤 구단이 KBO리그의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