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없었다면 축구선수 아닌 웨이터 됐을지도..." 모드리치의 고백[伊매체]

기사입력 2026-01-01 17:59


"무리뉴 없었다면 축구선수 아닌 웨이터 됐을지도..." 모드리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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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무리뉴 감독이 없었다면 레알마드리드 선수가 못됐을 것이다. 아마 웨이터가 됐을 것이다."

AC 밀란 '불혹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3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레세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레알마드리드를 비롯, 선수 시절 사령탑, 월드클래스 선수들에 대한 생각과 추억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모드리치는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알마드리드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후 16경기 선발로 나서 1395분을 소화하며 1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AC밀란은 세리에A 2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뷰에선 선수 커리어 내내 동고동락해온 감독,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인터뷰 도중 불쑥 나타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모드리치는 "정말 놀라운 인격을 가진 분이다. 안첼로티 감독과 좀 비슷하다. 감성적이고, 재밌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경기장 위 감독으로선 정말 위대하다. 그만큼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 그가 저의 감독이라 행복하다"라고 극찬했다.

브라질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 전 레알마드리드 감독에 대해선 "카를로는 넘버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감독으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대단하다. 마드리드 시절에 밀라노와 밀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곳이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혼자 있던 제게 전화를 해 '와서 같이 저녁 먹자'고 하셨다. 몇 시간 동안 축구, 가족, 인생 등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통의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데 감독님을 달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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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원' 조제 무리뉴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도 털어놨다. "무리뉴 감독이 없었다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 선수가 못 되었다면 아마 웨이터가 되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스페셜' 하다. 감독으로도, 사람으로도 특별하다. 저를 레알 마드리드로 데려온 것도 바로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저는 거기까지 가지 못했을 것이다. 딱 한 시즌밖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가장 엄격했던 감독으로도 거침없이 "무리뉴"를 꼽았다. "무리뉴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라커룸에서 울리는 걸 봤다.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선수인데도, 딱 한번 상대 수비수를 쫓아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랬다. 무리뉴는 선수들에게 매우 직설적이지만, 정직하다. 베테랑 라모스든 새로 들어온 신입이든 똑같이 대했고,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면전에서 직접 말한다. 알레그리도 비슷해요.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얼굴을 보면서 바로 말해준다. 정직함은 필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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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으로는 크로아티아 유소년 시절의 은사를 꼽았다. "크로아티아 유스 시절의 토모 바시치 감독님은 아버지의 친구였다. 불공정함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이다. 일부러 누군가에게 거칠게 하고 반응을 보셨다. 어떤 애들은 화내고, 어떤 애들은 당황해서 울기도 했는데, 축구든 인생이든 온갖 일을 겪게 되고, 심지어 횡포까지 보게 될 거라고, 힘든 순간을 마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고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 경험을 털어놨다. "제가 너무 작고 약해서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분은 그런 말은 듣지 말라고 하셨다. 중요한 건 남들이 뭐라 하든 네가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말씀하셨고, 감독님의 말이 맞았다. '네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셨다. 감독님과 감독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나는 절대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발롱도르를 함께 다퉜던 우주 최고의 슈퍼스타 '메시 VS 호날두' 메호대전, 전세계 축구계의 단골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모드리치는 "그 질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둘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상징하는 선수들"이라면서 "저는 호날두와 더 유대감을 느끼긴 한다. 마드리드에서 팀 동료로 뛰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그는 위대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는 마음이 정말 넓고 항상 다른 사람들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메시는 어떠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그 역시 비범한 사람이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로선 당연히 훌륭하다"고 답했다.

많은 축구선수들이 문신을 하는데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모드리치는 "안 좋아하니까, 한번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남의 피부에 문신은 가끔 멋져 보일 때도 있지만, 내 피부에는 하기 싫다"면서 "물론 문신한 사람들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인구 400만도 안되는 크로아티아는 축구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본선에도 못 갔지만, 크로아티아는 준우승, 3위를 차지한 비결을 묻자 모드리치는 "정신력"이라고 즉답했다. "고통을 견디는 법,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우리는 뭔가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그걸 지켜내야 한다고 배웠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전쟁의 경험이 그런 정신력 측면에서 우리 세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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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모드리치는 "쉽지는 않다"면서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 두 번이다. 먼저 북아일랜드, 이기면 웨일스나 보스니아와 붙게 된다. 하지만 저는 (이탈리아의 본선행을)믿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축구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정신력' 때문이냐는 질문에 모드리치는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월드컵에서 다시 이탈리아를 보고 싶다. 저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모습들을 보고 동경하며 성장했다"고 답했다. 모드리치의 플레이에서 '이탈리아 레전드' 피를로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감사한 일이고, 영광스러운 비교다. 피를로는 저보다 6살이 많다. 길을 열어준 선수다. 하지만 내 우상은 사실 프란체스코 토티였다. 세리에A엔 환상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그 선수들을 보며 '저게 내가 하고 싶은 축구'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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