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큰손'으로 변신한 한화의 2016년. 키 플레이어는?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올해 키는 로사리오"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김 감독은 1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전 내내 이성열과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배팅을 지도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 대해서는 그냥 지켜만 볼 뿐 지금까지 별말하지 않았다. 오늘은 이야기를 하니 차분하게 듣는 모습이었다. 배팅시 상체가 계속 들리기에 레벨 스윙(수평 스윙)을 하라고 일러줬다. 본인 역시 큰 것을 의식해 스윙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서인지 이내 타구가 쭉쭉 뻗어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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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포지션은 미정이다. 김 감독은 팀내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3루수를 맡길 생각이다. 로사리오가 3루를 맡게 된다면 김태균이 1루에 선다. 로사리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포수다. 두번째가 1루수, 그다음이 3루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23경기를 포수로 뛰었다. 지난해는 주로 1루수로 뛰었다. 3루 수비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로선 4번 3루수가 한화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팀내 적응은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인데 겉멋이 들지 않은 메이저리거다. 주위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선수"라고 했다. 쉬는 시간엔 동료들과 장난도 치며 잘 어울린다. 한화는 지난해 뼈아픈 교훈을 얻으며 로사리오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외국인타자 모건과 폭스는 실패작이었다. 외국인타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테임즈나 나바로, 아두치급은 아니어도 한방씩을 날려줄 외국인타자가 그리웠다. 로사리오는 파워면에선 기대감이 크다. 스윙 자체에서 힘이 느껴진다. 방망이 솜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루 수비는 지옥 펑고로 느슨함을 조일 참이다. 김 감독은 "넉살도 좋고, 엄살도 많다. 하루 펑고를 받으면 이틀간 온몸이 쑤신다며 우는 소리를 낸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착한 선수다. 국내리그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