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 후계자 1루수’는 누구?

기사입력 2016-02-18 08:49


LG 정성훈

2016년 LG는 리빌딩 시즌이 예상됩니다. 선발 투수진을 제외한 불펜과 야수진에서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위협할 수 있다면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디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외야의 경우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으로 채워져 든든했던 시절은 옛말입니다. 이병규(7번)도 어느덧 베테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안익훈 등 20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합니다. LG의 외야 리빌딩은 물음표로 가득합니다.

내야에서도 1루수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전 1루수 정성훈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정성훈은 1999년 프로 데뷔 후 LG에서 가장 많은 7시즌을 뛰었습니다. 'LG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 번째 FA 자격 요건을 확보하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정성훈이 2016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뒤 LG에 잔류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그가 남더라도 LG는 후계자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성훈이 198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1루수는 수비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 포지션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루수도 손쉬운 포지션만은 아닙니다. 이진영과 이택근은 LG에 몸담았던 시절 1루수를 맡은 바 있었으나 안정감이 부족했습니다. 선수 본인들도 1루수를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이병규(7번)도 1루수 안착에 실패했습니다.

리그에서 좌타자들이 크게 증가한데다 우타자들도 밀어쳐 강력한 타구를 1루수 방향으로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동료 내야수들의 바운드 송구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능력 또한 1루수에게 요구됩니다. 바운드 송구 처리 실패 시 루상의 주자가 불어나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루수의 가능성을 시험받던 서상우가 외야수로 전환된 이유도 수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루수에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타격입니다. 2014년 정성훈이 1루수로 전환되기 전까지 LG의 1루수 자리는 무주공산이었습니다. 방망이가 확실한 선수가 드물었습니다. 거포 유망주들이 1루수로 물망에 오르기는 했지만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이는 없었습니다.

올해는 양석환이 1루수와 3루수 백업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그는 지난해 잠재력을 보였지만 1군 2년차에 불과합니다. 병역 복무도 마쳐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석환은 1루수보다는 3루수로 안착하는 것이 팀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유리합니다.


리빌딩은 단순히 올 한해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짧게는 2-3년, 멀게는 10년을 바라봐야 합니다. LG가 새로운 1루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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