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 144㎞까지 찍히는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실밥을 잡고 던지지 않는 무심 패스트볼까지. 노경은(32·두산 베어스)은 한때 무기가 많은 투수였다. 팀 내에서는 물론 KBO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오른손 투수였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부상을 당했다. 정말 많은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상이 닥치니 모든 게 다 산산 조각 났다"며 "다쳐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을 모른다. 이제는 주위에 모든 사물을 조심하게 되더라. 운동할 때도 부상 요소가 있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부진했을 당시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 알았다.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쭈욱' 밀려 들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픽픽' 가라 앉았다"며 "볼 끝이 없었다. 힘이 없었다. 내가 마운드에 서도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나는 한 가운데 던져 맞더라도 내 구위에 자신만 있다면 괜찮다. 그러면 계속 자신 있게, 신나게 던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2년 전부터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투구 밸런스가 문제인 걸 뻔히 알았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다행히 지금 밸런스는 2012년과 비슷한 상태다. 동료 유희관도 "호주 캠프에서 (노)경은이 형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노경은이 확실히 부활할 것이라는 게 그를 지켜본 모든 두산 선수들의 말. 김태형 두산 감독도 "노경은이 5선발을 맡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라면서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노경은은 "이제 나에게 '열심히'라는 말은 없는 것 같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며 "시범 경기부터 목숨 걸고 던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시는데 잘 해야 한다. 무조건 나갈 때마다 잘 던져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151~152㎞ 직구가 전광판에 찍힐 지는 모르겠지만 140㎞ 중반대의 평균 시속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금 좋은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해 끝이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