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강정호 재활 심경 고백 "No pain. No emotions"

기사입력 2016-02-25 06:52


강정호가 코글란과 충돌하는 장면이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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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도 없고, 감정도 없다(No pain. No emotions)."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해 9월 18일(한국시각) 끔찍한 부상을 경험했다.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유격수로 나갔다가 병살 플레이(2루수-유격수-1루수) 도중 상대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왼 무릎과 왼 종아리를 다쳤다. 그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8개월 진단을 받았다.

강정호는 프로선수가 된 후 난생 처음 재활로 긴 시간을 보냈고, 현재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00%는 아니지만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재활이 매우 빠르게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닷컴은 강정호의 긍정적인 태도가 회복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ESPN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치는 장면을 별 감정없이 돌려봤다고 말했다. "많이 봤다. TV에 많이 나왔다. 그래서 봤다."

"그 장면을 보는게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보는데 괜찮았다. 아무런 고통도 감정도 없다. 그냥 비정상 플레이(Crazy play)다"라고 대답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 통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멘탈갑'으로 통했다. 매우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그는 "그 부상 장면에서 내 생각은 불운했다는 것이다. 여기 메이저리그는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타자가 거칠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강정호 부상 이후 메이저리그에선 선수들간의 부상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의 재활 과정을 꾸준히 지켜봤다. 허들 감독은 "나는 강정호가 다치고 난 후 고통스러워하고 의기소침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정호는 나에게 더 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말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강정호는 매우 긍정적이며 똑똑하며 열정적인 선수이다. 우리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강정호는 재활 기간 동안 미국 TV 시청을 통해 무료함을 자주 달랬다. 그러면서 영어 청취력이 많이 향상됐다. 또 좀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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