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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16년 최대 과제는 득점력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겨울 LG 타선은 두드러진 보강은 없었습니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렇다면 2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과거에는 희생 번트와 같은 작전 수행 능력이 중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않고 득점에 기여하는 선수가 2번 타자를 맡는 것이 추세입니다.
타격 능력만 놓고 보면 2번 타자 적임자는 정성훈입니다. 밀고 당기는 타법에 두루 능하며 장타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타자로서 상위 타선의 좌우 균형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번 타순에서 125타수 32안타 0.256의 타율로 자신의 시즌 타율(0.284)보다 저조했습니다. 만 37세가 되는 그에게 테이블세터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습니다. 정성훈이 부담이 덜한 6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LG 타선의 힘이 극대화되는 길로 보입니다.
베테랑 손주인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팀 배팅에 능하며 주전 2루수 낙점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타자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0.246로 부진했던 작년의 타격 성적을 재작년(0.29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24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몰아친 정주현이 주전 2루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정주현이 주전 2루수를 차지한다면 그 역시 2번 타자로서 적임자가 될 수 있습니다.
2번 타순을 '빠른 야구'에 발맞추는 대안도 상정할 수 있습니다. 문선재 혹은 안익훈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들 중 한 명이 2번 타순에 안착한다면 LG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드는 활발한 야구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이들의 타격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주전에 안착하는 것이 선결과제입니다.
누가 2번 타순에 배치되느냐를 떠나 한 명의 선수가 2번 타순에 고정될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꾸준히 2번 타순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난다면 LG 타선의 득점력은 향상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