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연승 한화 김성근 감독 "멋진 승부였다"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 신인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이 선발승을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넥센 박정음과 박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한화 선발투수 김재영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e-mail]/2016.03.09/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김재영의 5이닝 3안타 5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은 시범경기 2연승. 반면 넥센은 선발 후보인 하영민이 2회에 안타 2개와 3루-홈간 런다운 플레이 실책, 와일드 피치 등으로 3점을 내주는 바람에 2연패를 기록했다. 하영민은 4이닝 5안타 1볼넷 1사구로 3실점(1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2회에 쉽게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의 우전안타에 이어 신성현이 사구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이성열이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신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 장운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1사 1, 3루가 됐지만, 8번 허도환의 1루수 앞 땅볼 때 넥센 내야진의 불안정한 수비에 편승해 추가점을 냈다.

허도환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윤석민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카운트 1개를 늘린 뒤 3루 주자 신성현의 득점을 막으려 홈으로 송구했다. 여기까지는 안정적이었다. 홈으로 달려오던 신성현이 중간에 걸렸다.

그러나 이후 포수-3루수-투수로 이어지는 런다운 플레이가 정교하지 못했다. 신성현이 3루쪽으로 돌아가다 다시 페이크 동작을 쓰며 홈으로 달려오는 과정에서 홈커버에 들어온 투수 하영민의 포구 자세가 높았다. 결국 신성현은 재치있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태그를 피하고 홈을 터치했다. 이 사이에 2루에 있던 이성열은 3루에 안착했다. 흔들린 하영민은 결국 후속 타자 강경학을 상대하다 폭투를 범했고, 이성열까지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이후 한화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투수진의 힘을 앞세워 넥센 타선을 묶었다. 신인 김재영은 5회에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 3개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빠졌지만, 이후 바뀐 포수 조인성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박정음과 박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이후 김경태(2이닝 1안타 무실점)-정재원(1이닝 1볼넷 무실점)을 올려 8회까지 버텼다.

9회에는 FA로 영입한 심수창이 나왔다. 심수창은 3안타를 허용했으나 1점만 허용한 채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따냈다.

2연승을 거둔 한화 김성근 감독은 "멋진 승부였다"고 이날 승리를 평가했다. 이어 "김재영은 잘 던져서 5회에도 나가게 했다. 5회 위기상황에도 잘 버티더라. 무엇보다 포수 조인성의 리드가 위기를 살렸다"고 김재영과 조인성을 칭찬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