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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채태인(34)이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선수단과 첫 인사를 하고 팀에 합류했다.
보통 갑작스런 트레이드 때 선수들이 충격을 받기도 하는데 채태인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채태인은 기자들과 만나 "트레이드는 12월부터 계속 이야기가 나와서 언젠가는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는 것은 확실한데 어느 팀인지가 궁금했다"고 했다. 트레이드 발표 하루전날 감을 잡았다고. "지난 주말에 2군 경기가 끝나고 1군에서 연락이 올 것이란 얘기를 듣고 2군에서 짐을 쌌다. 그런데 1군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먼저 전화를 했는데 '기다려보라'고 하셔서 감을 잡았다"고 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22일에도 경산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점심 식사도 하며 삼성과의 이별을 했다고. 채태인은 "트레이드가 되고 (박)병호에게 문자를 했더니 '팀 분위기가 좋고 형 성격이과도 잘 맞을 것'이라고 문자를 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 여파로 초반 뛰지 못했고, 그사이 구자욱이 치고 올라와 자리 경쟁을 하게된 채태인은 그래서인지 건강한 몸을 강조했다. "삼성에서 사실 자리가 없어서 오게 된 것 아닌가. 여기서는 안 아픈 채태인이 되고 싶다. 안 아파야 하고 이젠 안 아플 때도 됐다. 몸관리를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님과 조금 전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나도 운동 좋아하니까 잘 맞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프로생활을 대구에서 했던 채태인은 서울 집값에 깜짝 놀랐다. 9살, 7살 아이가 있는 채태인은 "집값이 대구보다 훨씬 비싸다. 아이들 유치원 문제도 있고 해서 일단 서울엔 혼자 있을 계획"이라고 했다.
안아픈 채태인의 목표는 타점이다. 채태인은 "넥센 선수들이 다 빠르다. (박)동원이와 나를 빼고는 잘 뛰는 것 같으니 나는 타점을 내는 것밖에 없다. 홈런 타자는 아니니 2루타를 많이 치고 싶고,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그게 이 팀에서 나를 부른 이유가 아닐까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채태인은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엔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부터는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고 상황에 따라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