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곽정철-한기주 시범경기 컴백이 소득"

기사입력 2016-03-27 14:20


"한기주와 곽정철이 가세한 점이 좋았다."

시범경기 종료를 앞둔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긴 부상과 재활을 거쳐 복귀에 성공한 곽정철과 한기주를 시범경기 최대 소득으로 손꼽았다. 야수들의 성장보다도 먼저 이 두 명의 투수가 팀 전력에 가세한 점을 언급한데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엿보인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IA 곽정철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0.
김 감독은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이번 시범경기에 관한 총평을 했다. 우선 김 감독은 "우리는 끝에 가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하게 해야한다. 원래 강팀이라면 안전하게 해도 되지만 우리는 다르다"고 올 시즌 보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얻은 소득에 관해 설명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부분이 바로 곽정철과 한기주의 컴백이다. 김 감독은 "꼭 돌아와줬으면 했던 한기주와 곽정철이 가세한 점이 좋다. 작년말부터 기대를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곽정철은 지난 9일 광주 LG전 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1년 6월 3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1741일 만의 1군 공식전 컴백이다. 곽정철은 2011년부터 무려 4번의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2011년 9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에 이어 12월에 우측 팔꿈치 연골 부상으로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이어 2014년 2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해 7월에는 우측 무릎 수술도 받았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에 앞서 두산 민병헌이 KIA 한기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0.
결국 재활에 5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시범경기에 6차례 등판해 6⅔이닝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3세이브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곽정철은 작년말에 함평에서부터 공을 던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오버페이스가 걱정돼 일부러 오키나와가 아닌 대만으로 보내 편안하게 던지게 했다. 연투 가능여부까지 체크했다"고 컴백 준비과정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한기주에 관해서도 "작년 막판에 실전에 나왔고,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기대는 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긴 이닝과 짧은 이닝을 다 던져보게 했다. 역시 괜찮았다"고 반가워했다. 한기주 역시 시범경기에 4번 등판해 10⅔이닝 동안 3점만 주며 평균자책점 2.54를 찍었다.

이들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곽정철은 짧은 이닝에서 최상의 위력을 발휘하며 3세이브를 건졌다. 현재 KIA는 마무리 보직을 확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마무리 등판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한기주는 롱릴리프나 선발이 비었을 때 스윙맨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 22일 kt전 때 선발로 나와 4⅔이닝(투구수 75개)을 던지며 2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투구수 60~80개 사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김 감독이 시범경기 소득으로 꼽은 곽정철과 한기주의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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