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의 비상식적인 흔들기에 맞서 김현수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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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볼티모어의 이런 꼼수는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볼티모어 구단이 추가적으로 김현수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거나 또는 방출하는 경우다. 현실적으로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김현수가 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남은 시나리오는 볼티모어가 보장 연봉 700만달러를 전부 지불하고 방출하는 케이스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김현수가 국내 무대로 컴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FA 신분으로 볼티모어에 간 김현수는 방출될 경우 원칙적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또한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뿐만 아니라 국내 어떤 구단과도 협상 테이블을 열 수 있다. 김현수 본인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국내 컴백이 금세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미래를 속단할 수는 없다.
가장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팀은 아무래도 친정팀 두산 베어스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김현수는 여전히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인식이 강하다. 두산 역시 김현수가 지난해 말 FA로 풀렸을 때 원칙적으로 잡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비록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존중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을 접었지만 국내 컴백이라는 이슈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현수를 국내 타구단에 내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팬층의 역풍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다음으로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KIA 타이거즈도 물망에 오른다. KIA는 사실 지난해에 이어 계속 리빌딩 중인 팀이다. 젊은 내·외야수를 적극 기용하고 있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통해 마운드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임창용까지 품에 안았다. 여기에 외야수 김주찬의 건강 상태에도 물음표가 달려있다. 때문에 김현수의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와 외야 라인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상위권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이 구성된다. 김현수 영입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KIA도 언제든 영입 전쟁에 뛰어들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