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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초반 기세가 굉장하다.
SK의 팀타율은 2할5푼3리로 꼴찌다. 팀 득점도 68점으로 평균 4.86점을 내고 있다. 득점으론 7위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리 높지 않은 공격력에도 승리할 수 있는 점수를 내는 것은 홈런 덕분이다. 홈런 16개로 1위를 달린다. 이중 솔로포는 6개. 10개의 홈런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터졌다. 팀 전체 득점인 68점 중 33점이 홈런으로 나온 득점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안타만 가지고는 많은 점수를 뽑기 힘들다. 상대의 실책이나 볼넷이 필요하고 홈런이 있어야 빅이닝을 만들 수 있다. 최근 홈런이 나오다 보니 타율은 낮지만 공격적으로 좋은 흐름을 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안정된 선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불펜도 마무리 박희수가 중심을 잡아준다. 박희수는 6경기에서 1승 3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 실점도 하나 없는 평균자책점 0.00. 정영일(평균자책점 1.69)과 채병용(평균자책점 1.93)도 안정된 피칭으로 불펜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승부사 김용희
김용희 감독도 지난해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부사적인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엔 믿음의 야구와 함께 선수 관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무리 박희수는 지난 8∼10일 LG와의 3연전서 모두 등판했다. 김용희 감독은 불펜 투수를 3일 연투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틀 연투를 하면 다음날은 휴식을 주는 경우가 원칙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박희수의 투구수가 많지 않아 10일 LG전서도 1점차의 리드에서 9회 박희수를 내보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17일 수원 kt전서도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0-3으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서 김 감독은 2번 조동화 타석 때 대타 박재상을 투입했다. 5회에 대타 카드는 의외다. 게다가 상위타선에서는 더더욱 자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대부분의 감독은 6회 이후에 대타카드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하위타선에서 볼 수 있지 상위타선에선 믿음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 김 감독 역시 그랬는데 이날은 승부수를 띄웠고, 박재상의 안타로 2점을 내면서 결국 4-3 역전까지 할 수 있었다.
SK는 지난해에도 14경기에서 9승5패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위로 가까스로 가을 야구를 했었다. 올시즌엔 초반 기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현재까진 굿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