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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주장 정근우는 최근 부진한 팀성적과 관련에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롯데전에 한화는 김민우를 선발로 냈다. 그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 다행이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게 현재 한화의 마운드 사정. 김민우는 1회말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4안타 1볼넷으로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초 선취점을 빼냈지만, 곧바로 역전을 당해 분위기를 추스르기도 어려워 보였다.
패배의 위기감이 1회부터 시작된 것이다. 적어도 송창식이 추가 실점을 면할 때까지는 그랬다. 김민우에 이어 등판한 송창식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4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박정진은 4회 무사 1루서 등판해 후속 3타자를 범타로 막아내고, 5회 선두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는 윤규진으로 교체됐다.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 방식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계투 작전.
김태균의 중전안타와 김경언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3루. 롯데가 선발 박세웅에 이어 사이드암스로 김성배를 내자 한화는 왼손 타자 이성열을 대타로 투입했다. 이성열은 김성배의 128㎞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1,3루서는 차일목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도망갔다. 5회까지의 공방전은 6회부터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윤규진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7회에는 왼손 권 혁이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틀 전 블론세이브를 했던 마무리 정우람은 나머지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9회초 차일목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한화의 9대5 승.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서 이긴 뒤 11일만에 시즌 3승째(13패)를 거둔 한화. 김 감독이 애타가 기다렸던 투타 밸런스가 모처럼 빛을 발한 경기였다.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 권 혁,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연패를 끊은 공신들이었다. 이날 5명의 불펜진은 합계 9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