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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덕분일까. 트레이드 초반 효과일까. 첫 출발점으로 돌아온 KIA 타이거즈 서동욱(32)이 웅크리고 있던 타선의 힘이 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무상 트레이드가 그의 야구인생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적 발표날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LG 시절부터 봐왔는데, 굉장히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기존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졌을 때 서동욱이 힘이 돼 줄 것이다"고 했다.
그랬다. 김기태 감독은 '지금'이 아닌, '기존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졌을 때'를 얘기했다. 당장 필요에 의해서보다,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보고, 서동욱을 데려왔다는 설명이었다. 기존 선수를 배려한 멘트일 수도 있지만, 서동욱 이름 뒤에 붙은 물음표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적 후 서동욱은 2군에서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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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 연속 출전했다. 첫날 대타로 나선 이후 계속해서 선발 2루수로 나섰다. 9번-2루수, 2번-2루수, 7번-2루수로 타순이 바뀌었고, 후반에 1루수로 자리를 이동해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23일 롯데전에서 다시 한번 화끈하게 폭발했다.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토해냈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 3홈런, 7타점, 5득점. 안타 6개 중 4개가 홈런-2루타고, 4사구 3개를 얻었다. OPS가 1.474나 된다. 홈런 4개를 때린 김주형보다 타점이 많고, 17경기에 나선 이범호보다 홈런이 많다.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타이거즈 타선에 서동욱은 새로운 동력이다.
서른 넘어 돌아온 서동욱이 이적생 성공시대를 열어갈 지 지금 시점에서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서동욱의 가세로 KIA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