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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신생팀 kt는 삼성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고, 수비는 실책, 투수들은 평정심을 잃었다. 그랬던 kt가 이번 주말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이 3승13패로 철저하게 눌렸는데 이미 지난해 승수를 채웠다(올시즌 상대전적 3승3패). 삼성은 지난해 kt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투수 피노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도 당분간 6인 선발로테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부여를 하고자 함이다. 정성곤(20) 엄상백(20) 주권(21) 정대현(25) 등 4명의 젊은 투수에 마리몬, 밴와트 등 두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조 감독은 시즌을 길게보고, 팀의 성장 사이클은 더 길게 본다. 제대로된 성과는 3년후쯤으로 예상한다.
이에 비해 삼성은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차우찬의 부상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으로 사타구니 가래톳 치료를 위해 갔는데 최대 한달정도의 공백이 예상된다.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는 부진하고, 박한이는 부상, 외국인투수 밸레스터도 부진으로 2군에 있다. 지난 2년간 팀타율 3할을 기록하던 불방망이는 박석민(NC) 나바로(일본 지바롯데)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를 자주 지니 1주일이 너무 길다. 뭔가 해보려 작전을 쓰면 그때마다 엇박자다. 맥이 풀린다"고 말한다. 22일과 23일 3대13, 6대11로 경기를 내줬다. 다행히 3차전은 윤성환의 호투속에 6대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싹쓸이 패배는 막았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5할승률을 고수하고 있는 kt는 지난해 kt가 아니다. 5할 '-1'인 삼성 역시 지난해 삼성이 아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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