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1위 린드블럼, 바깥쪽 제구가 안된다

기사입력 2016-06-05 19:20


롯데 린드블럼은 올시즌 벌써 1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스포츠조선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올해 고전하는 이유는 역시 제구력 때문이다.

피홈런이 많다는게 이를 증명한다. 린드블럼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4회초 투런 홈런 2개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NC 이호준과 김성욱이 린드블럼을 상대로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호준은 무사 1루서 린드블럼의 130㎞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김성욱은 1사 1루서 149㎞ 직구를 밀어 때려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홈런을 맞은 공 두 개 모두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4-5로 뒤진 6회초에는 선두 김성욱에게 좌중간 솔로홈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25㎞짜리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타격감이 잔뜩 오른 김성욱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올시즌 홈런 2개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벌써 4번째다.

린드블럼은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진다. 다양한 볼배합을 통해 상대 타자를 현혹시킨다. 그러나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는 날은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피홈런이 올시즌 유난히 많은 이유다.

이날까지 린드블럼은 12경기에서 72⅔이닝 동안 1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210이닝 동안 28개의 홈런을 내줬는데, 올해는 산술적으로 30개 이상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구위가 떨어졌거나 볼배합을 읽혔기 때문이 아니다. 오로지 제구가 높은 코스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높은 볼은 장타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특히 파워 히터가 많은 NC 타선을 이런 식이라면 감당하기 어렵다. 린드블럼은 5회초 2사 1,2루서도 박석민을 상대로 133㎞짜리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던졌지만, 약간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린드블럼은 '5+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졌고, 7안타와 4볼넷을 내주며 6실점했다. 올시즌 피안타율은 2할6푼1리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홈런을 자주 얻어맞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5.45에 이르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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