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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최근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영상 통화를 했다. 둘은 두산 시절 농구장에 함께 가 스트레스를 풀던 절친이었다. 유희관은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이제는 확실히 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며 "(김)현수는 원래 타격 기계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안타가 없었지만 5일에도 달라진 타격폼으로 스윙을 했다. 역시 양키스전 0-1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조이 리카드 타석에 대타로 등장, 베탄세스와 5구 승부를 펼치는 동안 시원하게 오른 다리를 활용했다. 결과는 너클 커브만 5개를 던진 베탄세스에게 삼진. 포수 브라이언 매켄이 공을 놓친 사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를 향해 열심히 뛰었지만, 매켄의 송구가 빨랐다.
그렇다면 김현수는 왜 다시 다리를 들기 시작한 것일까. 일단 자신감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간 출전 기회가 적은 탓에 테이크백, 스트라이드 등을 최대한 줄이면서 투수의 변화무쌍한 공에 대응했다면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싱커, 커터는 물론 강속구에도 충분히 몸이 반응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확신'이 오른 다리에 투영돼 나타나고 있다.
한데, 지금은 지난해 폼을 굳이 고집하지 될만큼 감이 좋은 듯 하다. 타자는 원래 자주 방망이 위치 등을 바꾸며 밸런스를 잡아가지 않는가. 김현수의 변화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더 강하게 공을 때리기 위해서라든지, 힘을 더 싣기 위해서라든지, 이와 관련된 김현수의 설명은 없지만, 확실한 건 그만큼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도 붙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