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2년연속 원정 최다관중 눈길

기사입력 2016-06-06 21:35


◇한화가 2년연속 원정관중동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7대6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 선수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26

올시즌 한화는 도깨비팀이다. 최악의 시즌 스타트, 역대 최초 100패 돌파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 가파른 상승세다. 혹사논란의 중심에 섰던 권혁은 최근 10이닝 무실점 쾌투, 정우람-심수창 등 FA 영입 선수들은 제 몫을 해낸다. 최진행의 어깨골절 공백은 양성우가 메우고 있다.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로사리오는 수준급 상위타선이다. 중위권과의 승차도 팍 줄었다. 여전히 꼴찌지만 분위기만 보면 그 반대다. 한화는 대단한 인기팀이다. 올시즌 한화의 원정경기 관중수는 10개구단 최고다. 2년 연속 1위.

팀 전체 관중은 홈경기 관중이 기본이지만 원정관중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하나의 인기척도이기 때문이다. 홈팀은 전체 관중입장료 중 28%를 의무적으로 원정팀에 지불한다. 이는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특정팀과 경기를 했을 때 원정관중이 많이 들어차 총관중이 증가하면 홈팀으로선 적잖은 도움이 된다. 전체 관중수 증가 뿐만 아니라 입장료 수입도 쏠쏠하다. LG와 두산, 잠실야구장을 공유하고 있는 서울팀들은 한화를 기다린다. 지난해부터 바람몰이가 시작된 '마리 한화'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성적이 뒷받침 됐더라면 더 큰 흥행몰이도 가능했다.

6일 현재 원정경기 총관중은 한화가 42만9991명으로 전체 1위다. KIA가 36만6292명으로 2위, 롯데, LG, 두산이 뒤를 잇고 있다. 최하위는 kt다. 원정경기 관중은 원정경기를 치렀을 때 집계된 관중수를 의미한다.

수치상으로 홈팀과 원정팀 응원 관중을 완전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정팀이라고 해서 원정 응원석에만 착석하는 것은 아니다. 대략적인 원정 응원석을 메우는 관중수를 보고 가늠할 뿐이다. 하지만 원정경기 관중수를 집계해보면 확실한 윤곽을 알 수 있다. LG, 두산 뿐만 아니라 타 구단 관계자들도 지난해부터 한화 경기때 원정관중이 크게 늘었다고 이구동성이다. 전통적으로 원정관중이 많은 팀은 전국구 구단인 KIA와 롯데였다.

큰 변화 조짐은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원정경기 총관중수는 한화가 99만7528명으로 전체 1위였다. KIA가 89만9814명으로 2위, 삼성이 86만344명으로 3위였다. 2014년만 해도 롯데가 88만8722명으로 전체 1위, KIA가 82만4764명으로 2위였다. 2013년엔 KIA가 1위, 롯데가 2위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의 수를 봐도 한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화 경기 시간이 길어 다른 경기가 끝나도 볼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동시 중계도 한화 경기 시청인원은 월등하다. 이 역시 유의미한 인기 척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방문경기 총관중(평균관중)


한화=42만9991명(1만4827명)

KIA=36만6292명(1만4652명)

롯데=34만3279명(1만3203명)

LG=33만9038명(1만3040명)

두산=32만8263명(1만3131명)

SK=32만1487명(1만1907명)

NC=31만5363명(1만1680명)

삼성=29만792명(1만1184명)

넥센=28만511명(1만789명)

kt=27만651명(1만410명)

※6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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