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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은 7일 대전 KIA전에 앞서 이례적으로 "덜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중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요즘엔 "타자도 그렇고, 투수도 그렇고 그렇게 불안 불안 하지 않다. 알아서들 잘 해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소 막연한 얘기지만 김 감독의 솔직한 심경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윤규진과 장민재 송은범 등 한화의 토종선발들의 책임이닝은 다소 늘어났다. 퀄리티 스타트 수준은 아니어도 시즌 초반처럼 2이닝, 3이닝에 주자가 나가고 1,2점만 주면 무조건 바꿀 때와는 달라졌다. 7일 경기에서도 이같은 장면이 나왔다. 선발 윤규진은 3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다 4회 들어 크게 흔들렸다. 실점은 선두타자 3번 김주찬에게 맞은 좌월 1점홈런이 전부였지만 나지완 이범호 필에게 예사롭지 않은 타구와 파울이 계속 나왔다. 전반적으로 볼이 높았다. 위험신호였다. 더욱이 이날 KIA 선발은 한화를 상대로 완봉승까지 거뒀던 헥터였다. 힘겨운 투수를 상대로 어렵사리 경기초반 3점을 뽑았는데 승리를 내준다면 아쉬움은 두배, 세배다. 전날 휴식일이어서 일요일 59개의 볼을 던진 정우람을 제외하고는 권혁 송창식 심수창 박정진을 총출동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한차례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간 뒤 윤규진으로 계속 밀어붙였다. 윤규진은 무사히 4회를 넘긴 뒤 5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이닝 1실점 선발승을 챙겼다. 팀승리도 중요하지만 선발투수에게 승수는 힘겨웠던 노력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선물이다. 지난주 장민재(7이닝 1실점)도 마찬가지다. 워낙 좋은 피칭을 이어나갔지만 아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믿을만한 필승조가 있는 상황에서 벤치가 조바심을 내면 곧바로 교체할 수 있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