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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한-미-일 프로야구를 주도하는 '빅3'가 있다. 두산 베어스(KBO리그)와 시카고 컵스(MLB리그) 그리고 소프트뱅크 호크스(NPB리그)다. 이 세 팀은 이번 시즌 팀 승률 7할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야구에서 승률 7할은 꿈의 성적이다.
빅3가 처한 상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두산의 경우 강력한 2위 NC 다이노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NC는 20일 현재 거침없는 15연승으로 두산을 압박하고 있다. 컵스의 경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선 견제 세력이 없다. 범위를 메이저리그 전체로 확대할 경우 NL에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워싱턴 내셔널스, AL에선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정도가 컵스와 붙어볼만한 전력이다. 소프트뱅크의 경우는 NPB리그에선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독보적인 1위라고 보면 된다.
올해 이 빅3가 한미일 야구를 주름잡을 수 있는 공통점은 강한 투수력이다. 두산(4.01), 컵스(2.66), 소프트뱅크(3.02) 모두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상대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놓은 상황이다.
컵스도 MLB 30팀 중 가장 강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11승)를 필두로 존 레스터(9승) 제이슨 해멀(7승) 존 래키(7승) 카일 헨드릭슨(5승)이 버텨주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케다 쇼타와 와다 쓰요시가 8승씩, 센가 고다이와 밴덴헐크가 6승씩, 히가시하마 나오가 5승 했다.
이런 강한 투수력 만으로는 부족하다. 빅3는 타선의 집중력에서도 강한 모습이다. 두산은 팀 타격 지표에서 NC에 약간씩 밀려 2위가 많았다. 타율(0.299) 홈런(77개) 출루율(0.381) 장타력(0.467) 모두 NC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두산은 이 수치만 놓고 봤을 때 결코 떨어지는 게 아니다. 김재환 박건우 양의지 민병헌 에반스가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3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김재환을 필두로 총 8명이다.
컵스도 팀 타격 지표는 전반적으로 상위권이다. 팀 타율(0.257)은 13위지만, 홈런(86개)은 공동 9위, 출루율(0.351)은 2위, 장타율(0.433)은 9위다. 그렇지만 중심 타자들이 '타점 머신'이다. 앤서니 리조(53타점) 크리스 브라이언트(47타점) 벤 조브리스트(41타점)가 돌아가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타력에서도 일본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팀 타율(0.267)은 공동 1위이고, 출루율(0.352)과 장타율(0.410)도 1위다. 홈런만 66개로 히로시마(7개)에 이어 2위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이대호(시애틀)가 빠졌지만 우치가와 세이치(56타점) 마쓰다 노부히로(42타점) 야나기타 유키(40타점) 등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 빅3의 향후 행보는 최종 승률 7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