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KBO리그가 어느새 전반기를 마감했다. 4월 1일 개막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KBO리그는 14일 경기를 끝으로 4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후반기 재개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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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지배했다. 두산은 4월 13일부터 3개월 이상 줄곧 선두를 내달렸다. 전반기를 55승1무27패, 승률 6할7푼1리로 마쳤다. 놀라운 승률이다. 2위 NC 다이노스(47승1무28패)과의 승차는 4.5게임이다. 두산은 팀 타율(0.298)과 팀 평균자책점(4.29)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산은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에이스 니퍼트가 12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렸다. 보우덴이 10승으로 선전했고, 장원준과 유희관도 9승씩을 보탰다. 두산이 후반기에도 전반기 흐름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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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의 잦은 퀵후크와 혹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 와중에 김성근 감독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잠시 지휘봉을 놓는 공백기까지 있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던 로저스가 부상으로 중도 이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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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꼴찌 후보 중 하나였다. 2015시즌 전력에서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이 이적하면서 이탈했다. 또 조상우 한현희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데 넥센은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48승1무36패로 승패마진이 +12다. 후반기 대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이 빠졌지만 전반기 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줄었지만 '달리는 야구'로 팀컬러를 변신했다.
투수진에선 올해 신인왕으로 사실상 굳어진 선발 투수 신재영(10승3패)을 길러냈다. 또 김세현(26세이브)을 확실한 마무리로, 김상수(17홀드)와 이보근(16홀드)을 셋업맨으로 만들었다.
④삼성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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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5년 동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삼성의 올해 전반기 부진은 국내 야구인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박석민(NC) 나바로(지바 롯데) 등이 빠진 공백이 컸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한 부분도 팀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팀 예산을 줄이며 긴축 경영을 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⑤또 '타고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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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 이상 타자가 무려 36명이다. 최고 수위 타자 최형우(0.358)부터 나지완(0.300)까지다. 10개팀 팀 평균 타율이 2할8푼8리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인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 니퍼트의 3.26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팀이 단 하나도 없다.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팀은 두산으로 4.29다. 지난해까지 투수 왕국으로 통했던 삼성의 평균자책점이 5.78로 가장 높다. 10개팀 평균자책점은 5.13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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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KBO리그 관중 흥행은 대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4일까지 올해 누적 관중수는 489만명(489만7529명)을 넘어섰다. 5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 목표치인 첫 800만명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이런 관중 흥행의 일등공신은 새 구장 인프라다. 삼성의 새 홈구장인 '라팍'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평균 관중이 지난해 7155명에서 올해 1만3593명으로 껑충 뛰었다.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긴 넥센도 지난해 대비 관중이 53% 증가했다. 평균 관중도 6968명에서 1만689명으로 늘었다. 삼성은 입장권 수입은 154% 증가했다. 넥센도 83% 올라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