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달째. 한화 이글스의 지루한 제자리 걸음이 반복되고 있다. 눈 앞에 '포스트시즌 진출 순위'가 보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다. 4~5위권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화는 이제 3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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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15일 기준으로 한화가 이제 39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39경기는 꽤 애매하다. 현재 4위 SK와 4경기차, 5위 KIA와 3경기차인 한화 입장에서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경기수다. 순위 역전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여유롭진 않다. 이 기간 안에 꽤 선전해야 한다. 최소한 SK나 KIA보다는 상당히 높은 승률을 만들어야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5할대 승률 유지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4~5위권으로 올라서려면 거의 6할대에 육박하는 성적이 필요하다. 시즌 막판 3~4경기차 역전은 그만큼 어렵다. 구체적으로는 최소 23승 이상은 따내야 한다.
결국 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상당히 타이트한 승부를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힘겨운 싸움을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에 가을잔치행 티켓이 걸렸다. 힘겨운 일정이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난해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시즌 막판 팽팽한 순위 싸움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지 선수들이 알고 있다. 이 시기에는 화려함보다는 기본과 정석에 충실한 플레이가 절실하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고 오래 상승할 수 있다. 이미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강력한 외인타자 로사리오와 하주석 양성우 등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는 분명 희망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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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