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 입증되지 않는 노력은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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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한화는 지난해 리그 초중반까지는 중상위권 이상을 차지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비록 시즌 막판 뒷심부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탈꼴찌에 성공하며 내년, 즉 201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분명 지난해 한화의 노력은 뚜렷한 열매를 맺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못지 않게 많은 노력을 쏟아부으며 시즌에 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고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즌 중에도 강도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엄청난 투자를 했다. 그러나 결과물이 좋지 못하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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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투타 지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7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95(8위)에 팀 타율 2할7푼(7위)을 기록 중이었다.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이 5.76(9위)에 팀타율이 2할8푼8리(8위)다. 팀 투수진은 작년보다 확실히 못던졌다. 평균자책점이 0.81이나 높아지며, 구단 레벨에서 한 단계 낮아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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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과 타점은 확실히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84홈런(10위)에 493타점(6위)이었는데, 올해는 103홈런(5위)에 573타점(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로사리오의 영입과 송광민의 복귀가 준 시너지 효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뒷걸음질 친 건 압도적으로 증가한 실책 탓이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77개(전체 9위)를 기록했던 실책은 올해 95개(전체 9위)로 18개나 늘어났다. 전반적인 수비력이 퇴보했다는 증거다.
아직 한화는 35경기 이상을 남겨두고 있다. 팀 순위는 상대적인 것이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팀내 기록의 경향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 경향성은 현재 한화의 실력이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이런 경향성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훈련과 특타, 휴일 훈련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퇴보했다는 건 훈련 방법에 근본적인 오류가 개입됐음을 시사한다. 지금 한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