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한화 이글스에 '10승 투수'가 사라졌다. 이러다간 2년 전 '최악의 시대'가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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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 이글스는 올해 10승 투수가 아직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 문제는 정규시즌 동안 10승 고지에 도달할 수 있는 후보도 희박하다는 점이다. 8월31일 기준으로 '10승 투수'가 없는 팀은 꽤 된다. 한화를 포함해 롯데와 LG, SK, kt 등 5개 팀이나 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LG와 SK는 정규시즌 안에 '1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9승을 거두고 있다. 남은 4~5회 가량의 선발 기회에서 1승만 따내면 된다. 7승의 소사도 가능성이 아예 없진않다. SK도 김광현이 9승이고 켈리가 8승이다. 가능성은 LG와 엇비슷하다.
이 두 팀보다는 가능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롯데도 희망을 버릴 순 없다.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 등 7승을 기록 중인 선발이 셋이나 있다. 셋 중 하나라도 향후 3승을 추가하면 된다. 가능성은 살아있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2016 정규시즌에 단 한명의 10승투수도 보유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2014시즌 이후 2년만에 다시 '최악의 시대'가 재현되는 것이다. 한화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으로 팀내 10승 투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역대 최고의 에이스였던 류현진도 한국 무대 마지막 시즌인 2012년에 9승에 그쳤다. 그리고 이 3년간 한화는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악의 시대'였다. 2015년 안영명과 탈보트가 10승을 달성하며 팀의 탈꼴찌를 이끌었는데 올해는 팀을 이끌어가는 투수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7위를 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