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1패, '거인(롯데)'은 왜 '공룡(NC)' 앞에서 작아질까

기사입력 2016-09-02 02:31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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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1패.

롯데 자이언츠가 2016시즌 KBO리그에서 1일 현재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록한 상대전적이다. 12번 맞대결에서 단 한번 승리했다. NC와의 맞대결에서만 승패마진 -10이 발생했다. 이것이 롯데의 이번 시즌 팀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 현재 롯데는 53승65패로 8위를 마크하고 있다. 팀 승패마진이 -12이다. 만약 롯데가 NC 상대로 '반타작' 정도만 했더라도 팀 순위가 확 달라져 있을 것이다. 롯데는 요즘 '가을야구'에 나가기 위해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롯데 입장에선 NC가 '눈엣가시' 같다.

롯데 구단은 9구단 NC가 창단될 때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가 기존 자신들의 팬들을 빼앗아갈게 뻔한 창원 연고 NC 구단이 생기는 게 절대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 구단의 반대에도 NC는 창단했고, KBO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2013시즌 첫 1군 리그에 참가해 올해로 4년째다.

올해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롯데는 이제 NC를 절대 후발 주자로 얕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력에서 만큼은 NC가 현재 앞서 있다.

롯데는 2013시즌 NC 상대로 8승2무6패로 리드했다. 그러나 2014시즌부터 뒤집어졌다. 7승9패. 그리고 지난해 5승11패로 더 벌어졌다. 올해는 더 나빠졌다.

롯데 선수들은 왜 NC만 만나면 작아지는걸까.

롯데와 NC의 올해 맞대결했던 12경기를 살펴보면 롯데는 공수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2경기에서 총 38득점, 90실점했다. 득실차가 무려 52점. 이런 불균형으로는 완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올해 NC를 상대로 경기당 평균 3.17득점에 7.50실점했다.

달리 말해 롯데 타자들은 NC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롯데 투수들은 NC 타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상하리 만큼 NC 선수들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자들은 NC 투수들의 공을 전반적으로 공략하지 못한다. NC 4~5선발 투수를 만나도 쉽지 않고, 불펜투수들을 상대로도 공략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가 NC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는 지난 4월 17일 경기로 당시 결과는 8대5였다. 당시 경기에선 롯데 이성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 투수 중에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린드블럼이 올해 NC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 중이다. 레일리도 NC 상대로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송승준도 NC 상대로 2경기에 등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롯데-NC전을 '낙동강 더비' '부창 더비' 등으로 부른다. 그런데 올해 처럼 롯데가 NC에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 더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롯데가 NC전에서 특히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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