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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바뀐 거라 나도 신기하다. 어떤 차이인지를 모르겠다."
김성욱에게 린드블럼은 어떤 선수로 뇌리에 남아 있을까. 그는 "린드블럼의 공은 치기 쉽지 않다. 이상하게 그때 첫 맞대결이었는데 홈런 2개가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의 에이스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그날 김성욱에게 혼쭐이 나면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페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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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그 누구보다 무거운 걸 많이 들어올렸다"고 했다. 김성욱은 가까이서 보면 운동 선수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보통의 몸집에 얼굴이 운동 선수 치고는 너무 깨끗하다. 한 여름이 지났지만 탄 흔적이 전혀 없다. 그런 그가 타석에만 들어가면 괴력을 발휘해 '소년장사'로 돌변한다.
그러나 김성욱의 말 처럼 아직 그는 자신의 타격 기술을 완성했다고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타율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자기 만의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김성욱은 아직 자신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를 시작했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알에서 깨어나 바람직한 성장 곡선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성욱은 요즘 어떤 느낌으로 야구장으로 출근할 지가 궁금했다. "후회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 요즘은 야구가 재미있다. 오늘 하루 잘 안 됐다고 자책하지 말고 즐겁게 야구하자."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