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NPB, 용병영입전쟁 본격 스타트

기사입력 2016-11-18 09:42


◇삼성 시절의 나바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의 본격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전쟁이 시작됐다.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 모두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수년 전만해도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선수 연봉 수준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건너 가 더 큰 돈을 만지는 꿈을 꿨다.

최근에는 상황이 급변했다. 국내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으면서 일본프로야구와의 몸값 경쟁이 가능해 졌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총괄해온 A구단 관계자는 18일 "영입 체크리스트는 한국과 일본이 거의 비슷하다고보면 된다. 같은 후보군을 놓고 국내프로야구 10개팀과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에이전시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여러 구단에 뿌리기도 하고, 같은 선수를 여러 구단이 동시에 보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는 최소 3~4개의 국내팀들과 입단협상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프로야구의 경우에도 첫 입단하는 선수의 경우 8000만엔(약 8억8000만원) 이상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 외국인선수 몸값에 있어서도 70만달러(약 8억2000만원)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는 계약 기간을 채운 뒤 확실한 활약을 하면 재계약때는 최대 2배 이상으로 몸값이 껑충뛴다. 국내프로야구는 1년단위 계약으로 잘할 경우에도 몸값이 2배, 3배 뛰진 않는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발표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쥐어준다는 점도 같다.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선수 시장은 점차 교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는 지난 17일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보낸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미 재계약이 물건너간 나바로는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나바로는 지난해까지 삼성에 뛰었다. 삼성은 나바로 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스카우트를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로 급파했다.

넥센에서 뛰고 있는 앤디 밴 헤켄은 올초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갔다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는 일본프로야구행 얘기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일본행 소문이 돌았고, 일본내 평가도 좋다. 무엇보다 테임즈가 NC에 재계약 대가로 요구하는 몸값은 올연봉 150만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워낙 외국인선수 확보전이 치열해지다보니 국내 구단들도 예년에 비해 영입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한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올해에만 수차례 한일간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넥센 밴헤켄. 스포츠조선 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