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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가 KBO리그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사를 쓴 제리 크래스닉 기자는 '올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가 한국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테임즈의 경기를 꾸준히 추적했다'면서 'NC가 올해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테임즈를 더 높은 가격에 재계약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고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서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도 테임즈의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크래스닉 기자는 테임즈의 몸값을 2년 1200만달러 또는 3년 1500만~1800만달러로 예상했다. 평균 연봉 500만~6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1년전 테임즈에 대해 메이저리그는 관심이 전혀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테임즈는 이미 NC와 2016년 계약이 확정된 상태였다. 2014년 시즌 후 NC와 테임즈는 '1+1년' 계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15년 성적에 따라 2016년 계약을 NC가 주도할 수 있다는 내용. 결국 NC는 2015년 시즌 말미에 테임즈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에서는 테임즈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국 쪽에는 테임즈의 빅리그 복귀에 대해 '가능성'이라는 표현으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테임즈를 보러 한국을 찾은 것은 올시즌 본격화됐다. 2015년 142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을 올린 테임즈는 올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타율 3할2푼1리, 40홈런, 121타점을 때렸다.
이제는 테임즈 입장에서도 확 달라진 몸값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빅리그로 갈 경우 당장 연봉 500만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NC에서 테임즈의 연봉은 2014년 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25만달러), 2015년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2016년 150만달러(계약금 25만달러, 연봉 125만달러)였다.
테임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테임즈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이 끝난 알프레드 데스파이네의 거취가 결정되면 소프트뱅크의 테임즈에 대한 입장도 확실해 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일 테임즈가 일본 진출을 하게 된다면 연봉은 3억엔은 족히 될 것으로 현지에서 예상하고 있다. NC가 테임즈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미일 구단이 제시하는 수준에 맞먹는 액수를 마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KBO리그를 거쳐 일본으로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는 타이론 우즈가 대표적이다. 우즈는 두산 베어스에서 5년을 활약한 뒤 2013년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6시즌을 보냈다. 일본에서 통산 240홈런을 날린 우즈는 주니치에서 최고 6억엔의 연봉을 받기도 했다.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눈에 띄게 성공한 예는 아직 없다. KBO리그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테임즈가 한국을 떠나 본격적으로 성공 신화를 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