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의 화려한 ML복귀, 유망주의 한국행 러시 만들까

기사입력 2016-12-01 03:22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우규민과 NC 해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NC 테임즈가 4회 LG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테임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5

NC 다이노스 테임즈는 올시즌을 마치면 일본이나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워낙 성적이 좋아 일본과 미국에서 콜을 할 경우 NC가 붙잡지 못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이런 결말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KBO리그를 '씹어먹었다'라고 할지라도 이 정도로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줄 누가 알았을까.

테임즈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1600만달러의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가 KBO리그의 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전엔 KBO리그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쳐다도 보지않았지만 이젠 국내에서 수준급의 선수가 나오는 경기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은 예전만해도 메이저리그에 더이상 희망이 없는 선수가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으로 인식됐다. 그래서 30대 이상의 선수들이 한국에 왔었다. 그런데 최근엔 트렌드가 달라지고있다. 20대 선수들도 한국행에 적극적이다. 가장 큰 목적은 돈이다. 몇 년 더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면서 메이저리거가 된다고 해도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A급 선수가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는 한국이 나을 수도 있다. 일본은 처음부터 많은 돈을 주지 않는다.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라면 모를까 한국에 오는 선수와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5000만엔 정도의 액수에 계약을 한다. 한국은 이보다는 낫다. 액수도 많고, 액수가 비슷하더라도 대우가 다르다. 통역이 가족들까지 챙겨주고 선수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잘할 경우 다년계약도 해주면서 몸값도 올라간다. 한국에서 잘하면 일본에서 러브콜이 온다. 미국에서 곧바로 일본에 진출할 때보다 훨씬 큰 액수에 계약할 수 있다. 테임즈가 일본 언론에서 거론됐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했다면 그동안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들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

하지만 테임즈는 일본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로 갔다. 그것도 절대 헐값이 아닌 메이저리거의 대우를 받았다. 자신이 2012년에 받았던 연봉의 10배를 받으며 화려하게 돌아간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한국행을 고려하는 외국인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한국과 일본을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한국에서 잘하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면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콜이 온다고 생각하면 굳이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을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새롭게 국내 구단과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젊다. KIA와 계약한 팻 딘과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앤서니 레나도, kt의 돈 로치는 모두 1989년 생으로 내년엔 28세가 된다.넥센과 계약한 션 오설리반은 30세다. SK에 오게 되는 내야수 대니 워스는 85년생으로 32세. 테임즈가 한국에 온 2014년은 그의 나이 28세때다.

만약 내년시즌 테임즈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메이저리그의 KBO리그에 대한 시각은 또 달라지고, 한국 야구를 경험하려는 선수들도 늘어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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