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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토브리그에만 두 명의 선수 출신 단장(GM)이 탄생했다. 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에 이어 1일 LG 트윈스가 송구홍 운영 총괄을 새 단장에 선임했다. 박종훈 단장은 OB(현 두산)에서 1983년 프로 원년 신인상을 받았었고, 송구홍 단장은 뼛속까지 LG맨인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2명이 새로 단장 대열에 가세하면서 현재 KBO리그엔 선수 출신 단장이 총 4명이 됐다. SK 와이번스 민경삼 단장,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이 앞서 선수 출신 단장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두산이 왜 잘 하고 있는지 많이 보고 배워야 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6개 구단의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단장들이다. 이들은 최근 한화 박정규 단장과 LG 백순길 단장이 연달아 교체되는 걸 지켜봤다. 두 단장의 교체 사유가 조금 다르지만 '비선출' 단장을 대신해서 새로 자리에 온 단장은 나란히 '선출'이다. 현재 '선출' 단장은 KBO리그의 하나의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인사권을 가진 모기업과 구단 사장들이 지켜보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쁠 경우 요즘 그 책임의 1~2순위가 감독과 단장이다. 따라서 2017시즌 팀 성적에 따라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그렇다고 비 선수 출신 단장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반드시 '선출' 단장들만이 팀 성적을 좋게 만들고 강한 팀으로 키운 건 아니다. 일례로 2010년대 초반을 지배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 출신 송삼봉씨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그는 당시 류중일 감독과 함께 멋진 호흡을 보여주었다. 또 송 단장은 선수들과도 툭 터놓고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