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화리빌딩 신호탄 이정훈 스카우트팀장 "B를 A로 만들겠다"

기사입력 2016-12-06 21:54


이정훈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

한화 이글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중장기 플랜인 리빌딩과 선수 육성의 근간인 스카우트 파트를 전면개편했다. 한화는 6일 1군 코칭스태프와 2군(퓨처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다. 한화는 구단 혁신안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1군 코칭스태프에 새롭게 합류한 일본인 나카지마 타격코치와 이철성 수비코치, 최태원 3루 주루코치 등 세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프런트 업무조정을 하면서 이정훈 육성군 타격코치프를 스카우트 팀장에 임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은 해외스카우트와 국내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한다. 이 팀장은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이자 스타 코치다.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은 6일 "많은 고민을 했다. 스카우트 작업은 사실 선수가 재산 1호인 야구단 운영의 중심파트다. 좋은 선수자원이 있어야 리빌딩도 가능하고, 전력향상도 꾀할 수 있다. 내가 과연 해낼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고심을 많이 했다"며 "나는 현장에만 있던 사람이다. 프런트 업무는 처음이다. 박종훈 단장님이 요청했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날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말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 팀장은 "한화 이글스는 젊은 선수층과 스카우트 업무, 장기플랜 등을 종합하면 지금 A B C 중 B정도 된다고 본다. 단시일내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기존 스카우트팀에서 열심히 했던 부분을 잘 이어받아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B를 A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카우트의 중요성은 김성근 감독도 수차례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좋은 자원을 많이 모아야 경쟁력을 갖고 부딪힐 수 있다. 연습으로 되는 부분이 있고, 안되는 부분도 있다. 선수의 원래 그릇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선수 발굴과 육성은 현장과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최근 몇년간 팀이 단기 성과를 내기위해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꽤 빠져나갔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최하위를 벗어나고자하는 노력이기도 했다. 차근 차근 젊은 보석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한화 이글스 선수로 1987년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외야수 골든글러브 4회 수상, 1991년과 1992년 타격왕에 오르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선봉에 선 천재타자였다. 한화 타격-주루코치를 역임했고, 2006년부터 3년간 LG트윈스에서 타격코치와 외야코치로도 활약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천안북일고 감독을 역임하며 북일고를 재차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마야구에 대한 식견도 넓다.

이 팀장은 "갈수록 스카우트 파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선수 영입도 자금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해외 네트워크 등도 꼼꼼히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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