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 "ST존 수정 필요성 느낀다"

기사입력 2016-12-21 15:40


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 스포츠조선DB

KBO가 21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 도상훈 심판위원장 후임으로 김풍기 심판위원(50)이 신임 심판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풍기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통산 2000경기를 넘어선 22년차 베테랑 심판위원이다. 올시즌에도 5명의 심판 팀장 중 한명으로 그라운드를 지켰다. 김 위원장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중흥기다. 중요한 시기에 무거운 임무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들어 심판위원들이 의기소침해진 부분이 있다. 미진했던 부분은 과감히 손보고, 심판들도 좀더 힘을내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프로야구의 일원으로 심판들도 서로 양보할 것은 하고, 협력할 것은 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근 프로야구 트렌드는 타고투저다. 스트라이크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 위원장도 문제인식에 공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투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스트라이크존 수정이 리그 활성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KBO와 구단관계자, 현장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여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낀다. 다만 하루아침에 결정하기 힘든 부분도 있고, 심판위원들도 나름대로 규정을 숙지하고 적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주위에서 '볼이냐 스트라이크냐를 놓고 고민될 때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자칫 심판위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잣대가 흔들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수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TV 중계화면을 보면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이 나오는데 실제 볼이 들어오는 코스와 전혀 다른 경우도 꽤 있다. 화면 각도 등이 왜곡될 때가 있다. 주심들의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경기후 중계를 볼때 이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활동기간(12월에서 1월)이 끝나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각팀을 돌면서 심판들도 새로 바뀌는 규정 등을 숙지하게 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스트라이크존 수정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몇차례 스트라이크존 수정(높이 상향조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마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과 비교하면 KBO리그는 우타자의 바깥쪽은 다소 후하지만 몸쪽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나 높은 스트라이크는 좀더 엄격한 편이다. 감독들을 중심으로 스트라이크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나왔다. 지금처럼 좁은 스트라이크존 아래에선 투수들이 파워업으로 중무장한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얘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올시즌 주심마스크를 쓴 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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