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황재균-이진영 연결된 kt, 협상 해 넘길 듯

기사입력 2016-12-25 01:11



kt 위즈의 FA(자유계약선수) 선수 영입은 해를 넘길 듯 하다. 내부, 외부 모두 마찬가지다.

이제 FA 미계약자는 3명이다. 황재균, 정성훈, 이진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2명의 선수가 kt와 연결이 돼있다.

황재균은 kt가 이번 FA 시장 사실상 '올인'을 선언한 카드다. 다른 선수 영입전에도 살짝 뛰어들었지만, 냉정히 말하면 진심이 담기지 않았었다. kt는 오로지 황재균 영입을 위한 준비에 진짜 힘을 써왔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거포 3루수를 원한다"며 공개적으로 황재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준비한 액수가 황재균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아닐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그 액수는 kt가 그룹, 구단 차원에서 어떻게든 끌어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인 건 확실하다. 그만큼 간절하다.

이진영은 내부 FA다. kt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을 데려올 때, 1년 후 FA 자격 재취득 여부를 알고 있었다. 이후 FA 계약까지 염두에 둔 영입이었다. 타선에서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경험 많은 타자가 부족하다보니,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암울하다. 선수를 잡는 것을 떠나, 계약 성사 여부 자체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결과를 기다리는 팬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일이다.

일단 사정이 조금은 다르다. 황재균의 경우는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쟁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베팅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현지 FA 3루수 최대어로 평가 받던 저스틴 터너의 계약이 이제야 성사됐다. 구단들이 영입 리스트 작성 후 작전 계획을 변경하는 작업 등을 거치면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황재균에게 오퍼가 온다 해도 새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이저 구단들의 오퍼를 끝까지 기다려보겠다는 황재균의 말이 진심이라면, 일단 황재균은 kt가 올해 안에 데려올 수 없다.

이진영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다. 구단은 계약기간 2년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진영은 자신의 현실을 인정해 4년은 아니더라도 3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고 싶어 한다. 스탯, 체력 등을 봤을 때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금액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협상을 통해 생각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kt는 협상을 할 사람이 없다. 이진영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단장이나 운영팀장이 협상에 나서는 게 관례다. 그런데 임종택 단장은 농구 단장을 하다 야구로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직접 협상에 나서기 무리다. 나도현 운영팀장이 이번 오프시즌에는 사실상 단장 직무대행 역할을 해야한다. 그런데 나 팀장도 회사 업무를 떠나 개인적인 일이 있다. 지난주 가족이 있는 미국에 건너가 내달 2일 복귀한다. 협상 업무는 노춘섭 스카우트팀장이 대신한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결정권이 있는 인사가 자리를 비웠으니 실질적 협상이 될 리 만무하다. 이진영 입장에서는 의견 차이를 좁힐 협상 파트너가 없어 시간만 흐르니 답답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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