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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김인식이 말한 이스라엘전 통한의 장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21:09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연패를 당한 한국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9일 대만전을 대비한 훈련에 임했다.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8/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15년간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2경기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영광의 역사였다. 2006년(1회)과 2009년(2회) WBC 대표팀 감독으로 4강, 준우승 쾌거를 일궜다. 그의 앞에 '국민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이번 2017년 WBC는 결과가 좋지 않다.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를 만나 1대2, 0대5로 참패했다.

김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단체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 전 선수들을 소집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당부 메시지도 전달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씁쓸함까지 감추지는 못하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이 아닌가. 이런 결과가 나와 가슴이 아프다. 두고두고 생각이 날 2경기가 있다. 하나는 2009년 WBC 일본과의 결승에서 연장전에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이스라엘전이다"라고 말했다.

"1점을 더 내지 못한 부분이 자꾸 걸린다. 별 생각을 다 했다"던 김 감독이 꼽은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 민병헌 타석과 이용규의 번트 실패.

한국 대표팀은 1-1 동점 상황이던 8회 김태균의 볼넷 출루와 손아섭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민병헌. 대타 카드로 최형우와 박석민을 낼 수 있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고민 끝에 민병헌을 밀어붙였다. 첫번째,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좌익수 수비를 고려하면 민병헌을 쉽게 빼기 힘들었다. 그러나 민병헌이 3루 땅볼에 그치면서, 3루 주자가 득점에 실패했다. 다음 타자 양의지도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또 1번 중책을 맡은 이용규는 이스라엘전과 네덜란드전에서 3차례 희생 번트를 시도해 1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가 번트 잘대기로는 KBO리그에서 꼽아주는 선수다. 그런데 3번 다 실패했다. 그중 1번만 성공했어도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미련을 보였다.


그만큼 이스라엘전 패배는 뼈아팠다. 김인식 감독은 WBC 전력 분석을 시작할 때 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한 네덜란드는 A조 최강 전력으로 꼽혔고, 한국 대표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낯선' 이스라엘을 잡아야 했다. 특히 첫 경기 상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처음 꼬이면, 대회 전체가 흔들린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스라엘을 상대한 한국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했고, 타자들은 치지 못했다. 서건창의 동점타로 1-1. 하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하던 대표팀은 연장 10회초 스콧 부챔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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