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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대박] 삼성 미래 최지광-장지훈, 6K 합작 화끈 신고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15:38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삼성의 경기가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최지광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6.

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그래도 김한수 감독에게는 뿌듯한 하루였을 것이다. 구단이 야심차게 뽑은 두 고졸 신인 투수가 화끈한 신고식을 해줬기 때문이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대3으로 비기며 시범경기 2연패 후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팀의 미래로 손꼽히는 두 고졸 신인 투수들이 놀라운 투구를 보여줘 위안이 됐다. 그 주인공은 최지광과 장지훈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라 하더라도, 프로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첫 실전을 치르는 가운데 떠는 모습 없이 당당하게 공을 던졌다.

먼저 최지광이 선봉에 섰다. 팀이 0-3으로 밀리던 5회초 선발 재크 페트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투구. 1이닝 3탈삼진. 이형종-최재원-조윤준을 상대로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km 였고 대부분 직구가 140km 초반대에 형성됐는데 칠 테면 쳐보라는 듯 가운데에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이형종과 최재원 모두 높은 직구에 당황한 듯 방망이가 나갔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뿐이었다. 직구 8개, 슬라이더 8개를 구사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한수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가 설명해준 모습 그대로였다. 구위가 대단하지는 않은데, 싸울 줄 아는 투수라고 했었다. 그 표현이 정확한 데뷔전이었다.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삼성의 경기가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장지훈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6.
6회부터는 장지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장지훈도 최지광에 질 세라 서상우와 채은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문선재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6회를 마쳤다. 장지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 강승호를 예라한 변화구로 헛스윙 유도해 삼진을 추가했다. 유강남과 오상엽도 가볍게 외야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직구 최고구속 146km. 총 20개의 공으로 2이닝을 막아냈다.

두 사람은 삼성의 미래다. 경주고를 졸업한 장지훈이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부산고 출신 최지광은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순위만으로도 최고 유망주들이다. 여기에 최지광은 시작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현지 연습경기에서 거침없는 투구로 조명을 받았다. 장지훈은 2군 대만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해 의기소침할 수 있었지만, 열심히 훈련한 결과 스프링캠프 막판 1군이 있는 오키나와에 합류해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신체 조건과 투구 유형은 조금 차이가 난다. 장지훈은 1m90의 큰 키를 자랑한다. 고교 때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체구는 큰 데, 투구폼과 밸런스는 매우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반대로 최지광은 프로필상 키가 1m76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이보다 더 작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신 작고 땅땅한 인상이다. 투구폼도 약간은 와일드한 면이 있다.

공통점도 있었다. 두 신인 투수가 스타킹을 무릎 가까이까지 끌어올리고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보통 투수들은 유니폼 착용 시 스타킹을 올려 신지 않는다. 선수들이 뭔가 의지를 표현하고자 할 때 이 '농군 패션'을 주로 사용한다.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어찌됐든 삼성은 선발 진에 비해 불펜이 허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두 신인 투수가 불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삼성의 전력도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 아직 시범경기에고, 한 경기를 치렀기에 활약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데뷔전 인상은 강하게 심어줬다. 경기장을 찾은 대구 팬들은 두 신인 투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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