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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인상에 설렁설렁 말하는 모습은 마치 '동화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베짱이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야구를 하는 그는 오히려 개미에 가깝다. 설렁설렁하지 않는다.
유희관은 1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서 3이닝을 소화하며 48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동안 5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력 투수답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 첫 실전 등판으론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직구 최고 구속이 131㎞에 불과했지만 32개를 던졌고,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5개) 커브(2개)도 던지며 전체적인 피칭을 점검했다.
KIA가 이날 1번부터 5번까지 왼손타자를 배치했었는데 유희관에겐 그게 도움이 됐다고. "좌타자에게 약한 데이터가 있는데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KIA에서 좌타자가 많이 나와 몸쪽 승부를연습했고, 안던지던 바깥쪽 싱커를던져 삼진도 잡았다. 공부가 됐다"라고 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팀이 이겼고, 거기에 도움이 됐다는 것에도 만족하는 모습. "시범경기지만 지는버릇이 들면 안된다"는 유희관은 "첫날 졌기 때문에 이번에 이긴게좋았다.시범경기도 이겨야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라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소식에 기대감을 밝혔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 모든 투수에게 좋다. 더 자신있게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년엔 3할타자가 많이 나왔는데 올시즌엔 좋은 투수가 많이 나와 투고타저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작년처럼 선발 4명과 5선발로 올라올 투수가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잘 돌면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고 자신한다"는 유희관은 "올시즌도 10승만 하자는 생각으로 들이대려고 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