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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불발 위기의 강정호, 한시즌 허송세월 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25 07:07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된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강정호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강정호(30)가 위기에 처했다. 국내방송에서 지난 24일 강정호의 취업비자 수령 실패 사실이 보도된 뒤 수시간 만에 피츠버그 구단에서 공식입장을 내놨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은 강정호가 아직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강정호, 강정호 통역 등과 연락을 취하며 미국 정부의 비자발급에 협조하고 있다. 우리는 강정호가 하루빨리 팀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에서 전한 강정호의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제3국에서의 음주운전 적발 여부에 대해선 쿠넬리 사장은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소속팀인 피츠버그가 노력하고 무엇보다 강정호가 현역 메이저리거인점이 참작돼 비자발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정호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이는 개막전 출전불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 매체 CBS스포츠의 보도다. CBS는 이날 "강정호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교도소행을 피한 것이다.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는 지는 명확치 않다. 하지만 음주운전 징역형(집행유예)가 2017시즌을 통째로 쉬게만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항소한 강정호의 재심판결과 비자발급을 위한 충분한 소명여부다. 현재로선 누구도 기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츠버그 구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쿠넬리 사장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비자발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제한선수는 선수의 사생활 잘못 등 귀책사유가 선수 본인에게 있는 행위로 인한 구단의 처분이다. 이 기간 강정호는 연봉지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강정호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분명하지만 구단으로서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피츠버그는 베테랑 내야수 데이비드 프리스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강정호는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상당부분 잃게 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 농도 0.084% 상태로 운전을 했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후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후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이전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넘겼다.

강정호는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지난 10일 항소했다. 항소제기는 비자발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심 절차는 빨라도 다음달 정도에야 가능하다. 그 이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성폭력 사건에도 연루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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