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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또다시 KIA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4)에게 당했다. 두번째 만남에서는 더욱 맥을 추지 못했다. 천적관계가 형성될 조짐이다. 임기영은 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2패)를 따냈다. 올시즌 두번째 완봉승. 완전무결한 피칭이었다. KIA는 7대0으로 승리했다.
임기영의 유일한 실점 위기는 7회였다. 2사 만루위기에서 첫 안타를 내준 9번 하주석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던졌다.
황당한 장면도 있었다. 3회 하주석에게 안타를 내준 뒤 하주석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태그를 한 KIA 2루수 안치홍도 멍하니 서서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TV중계 슬로우 화면에는 완벽하게 태그된 뒤 베이스로 들어오는 하주석의 발이 보였다. 의심 여지없는 아웃이었다. 임기영은 2사 2루에서 1번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2번 장민석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7개의 볼을 허비했다. 이날 108구를 던진 임기영은 9회에도 마운드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자신감 있는 몸쪽 승부와 명품체인지업으로 몇단계 성장했다. 향후 더 큰 선수가 될 여지가 크다. KIA가 기대하는 부분, 한화가 아쉬워하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