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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당연히 우승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보다 뛰어난 것이 있어야 한다.
유희관은 경험과 더불어 풍부한 자원을 강점으로 꼽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경험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멤버들도 좋다. 주전이 다쳐도 메울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지녔다"라고 했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류지혁과 박세혁이 김재호와 양의지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승리에 밑거름이 됐었다. 오재일은 분위기를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잘 마쳐서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KIA 김기태 감독은 "2년 연속 우승팀과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먼저 두산에 덕담을 건넨 뒤 "어떤 점이 강한지 오픈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겨야하지 않나. 이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최종일 이후 3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해 정규시즌에서 떨어진 체력과 좋지않았던 몸상태를 끌어올린 것은 두산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다.
김선빈은 우승 반지에 대한 간절함을 얘기했다. "두산은 우승을 해봐서 여유가 많겠지만 우리에겐 간절함이 더 많다"라고 했다. KIA엔 우승반지를 낀 선수가 많지 않다. 베테랑인 이범호는 2006년 한화시절 딱 한번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주장 김주찬은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김선빈은 2009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져 우승반지가 없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KIA 선수들에게 더 크게 있다.
어느 팀의 강점이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발현될까. 두산의 경험일까 KIA의 체력일까. 간절함 속에 우주의 기운을 지닌 KIA가 자원이 풍부한 두산의 여유를 이겨낼까. 도전자가 우승자 같고 우승자가 도전자 같은 미디어데이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