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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토크 시대, 관전평도 토크 형식이 어울린다.
권인하 기자(이하 권)=이제 사실상 시리즈가 끝난 거 아닌가요. 두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이 있다더니 오히려 더 초조하게 경기를 하는데요. ㅎㅎ
권=유희관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데도 최형우 타구에 1루 커버가 늦어 안타를 만들어줬죠. 경험 많은 선수도 중요한 경기에선 실수를 할 수밖에 없나봐요. KIA의 투수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임기영은 첫 한국시리즈였는데,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을 해줬고, 이어나온 김윤동 역시 1,2루의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여기에 고효준 임창용 김세현까지 정규시즌 때 약하다고 욕먹었던 KIA의 불펜인데, 아무리 칭찬에 칭찬을 해줘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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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심동섭은 그래도 3차전서 오재일을 막아내면서 승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불펜은 한명의 힘이 아니라 함께 막는거죠. 제가 보기엔 이제 두산 필승조는 체력의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KIA의 살아난 방망이를 무서워하네요. 중심타선은 찬스 때마다 헛스윙이고, 오로지 수비만 믿고 기용했던 김재호마저 실책을 했잖아요.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두산은 이제 믿을 선수가 없네요.
고=무서워하다니요. 그럴리가요.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고 할까? 두산 타자들이 지금 조금 흔들리고 있는데, 5차전부터는 다를걸요. 김재호도 이제 담금질은 할만큼 했고요. 위기 때 강해지는 두산이 다음부터는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 시즌 마지막까지 1위 KIA를 괴롭혔던 두산 타자와 투수들인데요. 아마 한국시리즈에서도 끝까지 KIA를 괴롭혀줄 겁니다. 5차전을 기대하세요.
권=두산 타자들이 많이 지쳐보이는데요. 사실 오늘 두산 타자들이 공이 느린 임기영의 공을 잘 때렸어야 하는데, 전혀 대처를 못하네요. 내일부터 헥터, 양현종같은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제대로 방망이를 돌릴 수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양현종이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고 했는데…. 광주팬들껜 죄송하지만 잠실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고='미라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는 줄 아시나요. 두산은 그동안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대역전을 일궈내 왔죠. 위기에 몰렸지만 광주는 다시 가야죠. 끝까지 한 번 가봅시다. 앞으로는 분명히 다를걸요.
잠실=권인하 기자 indyk@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