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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는 누가 될까.
만약, KIA가 이대로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한국시리즈 MVP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1순위 후보는 로저 버나디나다. 버나다니는 4경기 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이 무려 5할3푼3리다. 야수 중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이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1차전 스리런 홈런은 KIA가 1차전 패했지만, 2차전부터 힘을 낼 수 있게 한 동력이었다. 2차전은 멀티히트에 결승점이 만들어진 8회 결정적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3차전 멀티히트로 기세를 이었고, 4차전은 선취점을 만드는 3루타 포함 3안타 2타점을 몰아쳤다.
만약, KIA가 30일 열리는 5차전에서 시리즈를 조기 마감하고 버나디나가 무안타 침묵만 하지 않는다면 MVP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선발 중 2승을 거두는 투수가 없어져 타자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한 버나디나가 유리해진다. 지금까지의 시리즈가 타자보다는 투수들 싸움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양팀 통틀어 가장 분투하고 있는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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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외에 히든카드도 있다. 마무리 김세현이다. 김세현은 3대5로 패한 1차전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3차전과 4차전 연속 1⅓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 KIA는 불펜과 마무리가 최대 약점이라는 지목을 받았는데 김세현이 튼튼하게 뒷문을 지켜주자 안정감 있는 게임이 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에게 고마울 김기태 감독이지만, 그 중 정말 고마울 선수가 김세현이다. 다만 김세현이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살떨리는 리드 상황을 지켜내는 천금 세이브를 기록할 필요가 있다.
만약, 양팀의 경기가 7차전까지 간다면 7차전 승리의 주역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도 7차전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친 나지완이 MVP가 됐다. 이는 두산도 마찬가지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무조건 7차전까지 가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