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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구팀을 원한다고 밝힌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후보 리스트를 7개팀으로 좁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MLB.com은 오타니를 영입할 유력 구단으로 레인저스, 에인절스, 자이언츠, 다저스를 꼽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먼저 레인저스는 이날 LA에서 오타니와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즈 발레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구단주인 레이 데이비스와 존 다니엘스 단장, 제프 배니스터 감독 등 구단 수뇌부 뿐만 아니라 조시 보이드 부단장과 메디컬 디렉터 제이미 리드, 컨디셔팅 코치 호세 바스케스, 일본 스카우트 후루카와 조, 와타베 하지메도 동석했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다. MLB.com은 '배니스터 감독이 빅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을 원하는 오타니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실제 텍사스는 투수가 필요하고 배니스터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레인저스는 30개 구단중 가장 많은 353만5000달러의 사이닝보너스 풀을 보유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이날 베네수엘라 출신 유망주 유격수 케빈 마이탄을 220만달러에 영입했지만, 오타니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MLB.com은 전했다. 2017~2018년 131만5000달러의 사이닝보너스 풀을 남겨놓고 있는 에인절스는 마이탄에게 지불할 사이닝보너스를 2018~2019년 몫으로 돌려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적극성에서는 다저스도 뒤지지 않는다. 같은 날 오타니측과 면접을 진행했다. 다저스는 전력 자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일본인 투수들이 거쳐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저스는 릭 하니컷 투수코치가 일본인 투수들에 많은 도움을 줘왔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본계라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앤드류 프리드만 사장의 주도하에 오렐 허샤이저 ESPN 해설위원이 일본으로 건너가 오타니를 관찰하기도 했다.
MLB.com은 이에 대해 '다저스가 경기 영상을 보고 오타니를 높이 평가한 부분이 많지만 그를 직접 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것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구를 하지 않는 날에는 외야수로 기용할 방안도 가지고 있다.
파드리스는 A. J. 프렐러 단장이 2012년 레인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일하던 시절 일본으로 가 오타니를 직접 관찰한 경력이 있다. 특히 파드리스는 전력상 젊은 유망주 외야수들이 많아 오타니가 타석에서도 출전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오타니 영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값이 아닌 출전 시간과 구단 환경이다. 이 부분에서 이들 4개팀이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