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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등 '오타니 리스트' 7개팀, 본격적인 협상 전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10:43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7개로 좁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스포츠조선 DB

서부지구팀을 원한다고 밝힌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후보 리스트를 7개팀으로 좁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7개팀으로 후보 리스트를 정리했다'며 '니혼햄 구단이 지난 주 오타니 포스팅을 공식 선언하면서 협상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오타니와의 면접을 거부당한 가운데 양 리그 서부지구 팀들이 '오타니 리스트'에 집중 포함된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주 메이저리그 30개 전구단에 영어와 일본어로 된 질문지를 보내 요구 사항을 밝혔다. 주요 내용은 '왜 오타니를 필요로 하느냐', '오타니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육성 시스템과 환경은 어떠한가' 등이었다. 리스트에 오른 7개팀은 오타니측의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MLB.com은 오타니를 영입할 유력 구단으로 레인저스, 에인절스, 자이언츠, 다저스를 꼽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먼저 레인저스는 이날 LA에서 오타니와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네즈 발레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구단주인 레이 데이비스와 존 다니엘스 단장, 제프 배니스터 감독 등 구단 수뇌부 뿐만 아니라 조시 보이드 부단장과 메디컬 디렉터 제이미 리드, 컨디셔팅 코치 호세 바스케스, 일본 스카우트 후루카와 조, 와타베 하지메도 동석했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다. MLB.com은 '배니스터 감독이 빅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을 원하는 오타니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실제 텍사스는 투수가 필요하고 배니스터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레인저스는 30개 구단중 가장 많은 353만5000달러의 사이닝보너스 풀을 보유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이날 베네수엘라 출신 유망주 유격수 케빈 마이탄을 220만달러에 영입했지만, 오타니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MLB.com은 전했다. 2017~2018년 131만5000달러의 사이닝보너스 풀을 남겨놓고 있는 에인절스는 마이탄에게 지불할 사이닝보너스를 2018~2019년 몫으로 돌려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이언츠는 오타니가 후보 리스트를 발표한 이후 가장 먼저 접촉한 팀이다. 지난 주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과도 만난 자이언츠는 지난 5일 구단 관계자들이 오타니와 접촉했다. 이 자리에는 브라이언 새빈 부사장, 보비 에반스 단장, 브루스 보치 감독, 그리고 팀의 간판선수인 포수 버스터 포지 등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치 감독이 특히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주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휴식일을 감안하면 오타니는 300~400타석 정도 설 수 있다.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시즌 64승98패로 지구 최하위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극성에서는 다저스도 뒤지지 않는다. 같은 날 오타니측과 면접을 진행했다. 다저스는 전력 자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일본인 투수들이 거쳐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저스는 릭 하니컷 투수코치가 일본인 투수들에 많은 도움을 줘왔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본계라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앤드류 프리드만 사장의 주도하에 오렐 허샤이저 ESPN 해설위원이 일본으로 건너가 오타니를 관찰하기도 했다.

MLB.com은 이에 대해 '다저스가 경기 영상을 보고 오타니를 높이 평가한 부분이 많지만 그를 직접 보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것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구를 하지 않는 날에는 외야수로 기용할 방안도 가지고 있다.


파드리스는 A. J. 프렐러 단장이 2012년 레인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일하던 시절 일본으로 가 오타니를 직접 관찰한 경력이 있다. 특히 파드리스는 전력상 젊은 유망주 외야수들이 많아 오타니가 타석에서도 출전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오타니 영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값이 아닌 출전 시간과 구단 환경이다. 이 부분에서 이들 4개팀이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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