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길게 끌고갈 이유가 없었죠."
양현종과 KIA는 이미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각종 시상식에서 공개적으로 KIA 잔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예상외로 협상이 길어졌다. 계약 조건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양현종은 올해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MVP 등의 최고 성적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했다. KIA도 여기에는 동의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좀처럼 합의가 안됐다. 수 차례 협상 끝에 총액면에서는 합의를 이뤘으나, 이번에는 옵션 내용이 문제였다. 이 단계까지 거의 2개월이 걸렸다.
|
한 번의 통화로 2개월의 협상을 끝낸 조 단장은 28일 낮에 홀가분하게 광주로 내려가 양현종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조 단장의 현역시절 별명은 '싸움닭'이었다. 핵심을 정확히 꿰뚫는 '싸움닭'의 승부사 본능은 이렇게 협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