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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승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두산포비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1-03 01:46 | 최종수정 2018-01-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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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타 구단에 비해 역사가 짧은 신생 구단이면서도 KBO리그 5년동안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다른 팀들은 수년동안 넘보지 못하고 있는 '가을야구'를 2014년부터 매년 하고 있고 선수 육성도 꽤 잘되고 있는 구단에 속한다.

이제 NC에 남은 과제는 정규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정도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있다. 바로 두산 공포증이다.

NC는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13년 NC가 처음 1군에 진입해 7위를 했을 때 두산은 4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했다. 2014년은 NC가 두산보다 순위가 높았다. NC는 3위로 처음 포스트시즌을 맛봤고 두산은 6위에 머물렀다.

2015년부터는 더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리그에서 NC는 2위, 두산은 3위였다. 넥센 히어로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격파하고 올라온 두산과 NC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하지만 NC는 5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3승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산에게 넘겨줬다.

2016년은 두산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해였다. 정규리그 3위였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두산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로 다시 한변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올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하며 좌절했다.

얄궂은 인연이다. 3년 연속 두산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두산이 없었다면 NC는 진작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을지 모를 일이다. 특히 2015년은 NC가 정규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행을 두산에게 양보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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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상대전적도 그리 좋지 못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8승8패로 동률이었지만, 2016년에는 7승9패로 열세가 되더니 2017년에는 5승11패로 절대 열세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오지 않기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길은 '두산포비아'를 극복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2018년 NC는 '두산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NC와 마찬가지로 두산도 올해 대형 FA보다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양팀 모두 특별한 전력보강보다는 기존 전력을 유지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NC는 4년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경험치는 축적됐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말하며 "2등을 해본 사람의 가슴앓이"에 대해 말했다. 그가 이 '가슴앓이'를 올해는 털어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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