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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타 구단에 비해 역사가 짧은 신생 구단이면서도 KBO리그 5년동안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다른 팀들은 수년동안 넘보지 못하고 있는 '가을야구'를 2014년부터 매년 하고 있고 선수 육성도 꽤 잘되고 있는 구단에 속한다.
2013년 NC가 처음 1군에 진입해 7위를 했을 때 두산은 4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했다. 2014년은 NC가 두산보다 순위가 높았다. NC는 3위로 처음 포스트시즌을 맛봤고 두산은 6위에 머물렀다.
2015년부터는 더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리그에서 NC는 2위, 두산은 3위였다. 넥센 히어로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격파하고 올라온 두산과 NC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하지만 NC는 5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3승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산에게 넘겨줬다.
얄궂은 인연이다. 3년 연속 두산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두산이 없었다면 NC는 진작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을지 모를 일이다. 특히 2015년은 NC가 정규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행을 두산에게 양보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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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오지 않기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길은 '두산포비아'를 극복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2018년 NC는 '두산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NC와 마찬가지로 두산도 올해 대형 FA보다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두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양팀 모두 특별한 전력보강보다는 기존 전력을 유지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NC는 4년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경험치는 축적됐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말하며 "2등을 해본 사람의 가슴앓이"에 대해 말했다. 그가 이 '가슴앓이'를 올해는 털어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