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FA 미아 위기였던 손아섭이 결국 현실을 받아들였다. 단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백기를 들고 한화 이글스에서 백업 역할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대망의 3000안타는 매우 어렵다. 주전이 아니라면 연간 100안타도 힘들다. 손아섭은 382안타가 필요하다. 1년에 100개씩 쳐도 4년이 걸린다.
한화는 5일 손아섭과 1년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년 전 하주석이 떠오른다. 둘은 FA를 신청했지만 원 소속팀 한화는 해당 포지션에 다른 선수를 영입했다. 타 팀의 관심도 시큰둥했다. 결국 둘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버티다가 한화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주석은 절치부심, 백업으로 알짜 활약을 펼쳤다. 2025년 연봉 9000만원에서 2026년 연봉 2억원으로 상승했다. 손아섭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손아섭의 상황은 하주석 보다 더 혹독하다고 볼 수 있다. 수비 차이 때문이다. 손아섭은 외야수, 하주석은 내야수다. 하주석은 내야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 수비에 능하다. 대타가 아니더라도 대체 수비요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회가 많다. 손아섭은 코너 외야수다. 외야 대수비 요원은 보통 중견수 수비력이 필수다. 손아섭은 게다가 갈수록 수비 이닝이 줄어들고 있다. 현 시점 기준으로 손아섭은 대타 아니면 지명타자 외에 자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주석은 백업으로 출전 시간을 상당히 많이 확보한 편이다. 하주석은 2025년 95경기 305타석을 소화했다. 시즌 82안타를 쳤다.
수비 쓰임새가 적은 손아섭이 300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 타석이 줄어들면 타격감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 그래서 공격력이 감소하면 타석은 더 띄엄띄엄 찾아온다. 악순환이다. 그렇게 되면 3000안타 꿈도 멀어진다.
손아섭은 결국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나올 때마다 날이 선 타격감을 뽐내면서 좌익수든 우익수든 외야 수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손아섭 보다 1년 앞서 데뷔한 외야수 김현수(KT)도 2025년 좌익수로 560⅔이닝을 뛰었다.